화교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는 그 나라 경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맹렬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이색적인 해석을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화교의 성장을 억제, 차별했고 대만(한국 내 화교는 중국 산둥성 출신이 대부분 이지만 국적은 대만임) 정부는 이를 ‘방치 또는 양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대만은 ‘한국 화교’가 중국 대륙의 공산 정권과 맞서는 ‘반공 세력’의 일부가 돼주길 바랐으며 이 대목에서 한국 정부와 의견을 같이해 양국 정부의 ‘공동 반공 전선’이라는 공통의 목표 때문에 한국 화교가 희생됐다는 것이죠.
이번 만남에서 ‘한국 화교’중 국내보다 밖으로 나간 화교가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화교는 2만3000여명인 반면 ‘해외 한국 화교’는 1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내 화교 역사는 100년 이상이라고 하지만 귀화가 어렵고 경제활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다만 98년 화교를 포함, 외국인의 국내 토지 등 부동산 구입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면서 ‘경제적인 지위’는 크게 나아졌다고 합니다.
중국내 한류(韓流)에 대해 한국의 가요나 드라마 등을 대만 홍콩 중국 본토에 적극 소개하는 등 한국 화교들이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더군요.
국내 ‘한국 화교’들은 ‘서울화상대회’를 통해 한국인들이 화교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과 이해가 커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회를 전후해 다른 국가 화교들의 투자를 한국에 적극 유치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