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노블리안스]김태한/'LCD-PDP대결' 누가 이길까요

  • 입력 2003년 6월 1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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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세대 평판TV 시장을 놓고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의 주도권 다툼이 한창입니다.

PDP 업체인 삼성SDI는 이와 관련,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다면취 공정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면취 공정이란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여러 장의 PDP 모듈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인데요. 그 현장을 보기 위해 얼마 전 삼성SDI 천안 PDP 공장을 다녀왔습니다.

삼성SDI PDP 공장의 최고 책임자는 PDP 사업본부장인 배철한 부사장입니다. 작업복과 실내화 차림의 배 부사장은 “이번 달로 PDP 사업 2년여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LCD와 PDP의 경쟁과 관련, 그는 “PDP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며 자신만의 ‘PDP 필승 방정식’을 제시했습니다. 30인치 이상 제품으로 갈수록 PDP의 생산원가가 LCD에 크게 앞선다는 것이었습니다.

배 부사장은 PDP와 LCD의 생산원가를 각각 ‘y=2x+m’, ‘y=4x+n’의 1차방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두 방정식의 기울기가 2(2x)와 4(4x)로 다른 것은 모듈 한 장에 들어가는 패널 수 차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한 장의 모듈에 들어가는 패널이 PDP는 2장(앞유리, 뒷유리)이지만 LCD는 4장(유리판, 컬러필터, 백라이트, 편광판)이라는 설명이었죠.

단위 회로당 투입되는 고정비용인 ‘회로비용’인 ‘m’과 ‘n’ 값은 현재는 LCD 쪽이 싸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 부사장은 “그렇더라도 원가 방정식의 기울기 차이 때문에 LCD쪽은 30인치만 넘어도 생산원가면에서 PDP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확신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7세대 LCD 라인 투자와 관련해 “40인치 패널 1000장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LCD는 80억원인 반면 PDP는 43억원에 불과하다”며 PDP의 우위를 역설했습니다. 3, 4년 안에 40인치대 PDP의 가격이 200만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귀가 번쩍 띄는 예상도 내놨습니다.

김태한 경제부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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