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까요? 이는 직원들의 열의가 강했기 때문이랍니다. 이들은 일이 끝난 뒤에도 한국에서 파견된 직원들을 찾아와 귀찮을 정도로 묻고, 또 물었답니다.
일이 끝난 뒤에도 별도로 시간을 내서 훈련을 거듭한다는 것입니다. 공장 내에 ‘자율학습’ 조직이 생겨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결과 이들의 기술 숙련도는 높아갔고, 제품불량률은 낮아졌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중국 근로자들의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을 보고 한국 직원들이 ‘감동해서’, 때로는 정도 이상으로 가르쳐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낫소 경영진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했답니다.
그래서 최근 간부회의를 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전수와 직원 훈련은 계속해야 하지만 ‘필요 이상’의 기술전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방침을 정하고 중국 공장에 이를 통보했답니다.
이에 대한 낫소 간부의 설명입니다.
“과거 일본이 한국에 진출할 때에도 한국에서는 일본의 핵심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지만, 일본 회사들은 철저히 핵심기술은 누출을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에 비해 정(情)에 약한 탓인지 그런 부문에서 철저하지 못한 것 같다. 중국은 정말 무섭다. ‘배우겠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상상을 초월한다. 1960,70년대 한국을 보는 것과 같다.”
모든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은 ‘욕구’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이 같은 욕구가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공종식 경제부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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