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초청으로 15∼17일 일본 나고야 오사카 도요타시를 다녀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한 나라’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도요타자동차가 여섯 번째로 세운 쓰쓰미(堤) 공장에서 본 근로자들은 마치 일개미와 같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쓰쓰미 공장을 한국 기자단이 방문한 날은 16일 오전이었는데 당시 아이치(愛知)현의 기온은 33도, 공장 안은 기계가 내뿜는 열기로 인해 35도를 오르내렸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부품을 나르던 근로자들이 땀에 젖은 채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힘들었습니다.
현장 안내자들은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에 대해 “도요타식의 ‘현장 경영’에 힌트가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도요타 임원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자기 부하들이 있는 팀에 소속돼 팀원의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가하는 임원의 수를 대폭 줄이고 현장과 이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상무이사(Managing Officer)제를 도입했습니다.
렉서스 모델의 기술 개발을 맡은 요시다 다케시(吉田健) 상무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도요타 일반 직원들도 업무 프로세스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제안 제도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작업 공구 운반용 소형 왜건(차량)은 근로자들이 낸 아이디어라고 현장 안내자는 자랑했습니다.
현장과 실무 부서를 존중하고 경영자와 근로자들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기업 풍토에서 근로자들이 업무에 매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그들의 얘기였습니다.
귀국한 뒤 경영층과 현장이 따로 노는 경영, 주장만 있고 대안은 없는 근로자들의 행동, 노사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없이 정치적으로 타협하는 사회를 떠올렸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닮아갈 필요는 없지만 일본의 장점은 알아야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위용 경제부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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