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이렇습니다.
이달 초 ‘DA-8159’가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화이자(비아그라), 릴리(시알리스), 바이엘(레비트라) 등 3개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DA-8159’가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이죠.
이들 3개사는 자사(自社) 제품이 새로 나올 ‘DA-8159’와는 차별화된 약효를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 다국적 제약업체 제품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리는 등 다국적 제약업체 간 신경전도 치열했죠.
한국화이자제약은 ‘DA-8159’의 약효 지속 시간이 12∼24시간으로 ‘비아그라’(4시간)보다 길지만 발기 강직도와 지속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만큼 ‘DA-8159’는 물론 경쟁 다국적 제약업체 제품과 경쟁해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죠.
바이엘도 “발기 강직도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레비트라’가 가장 높다”는 점을 언론에 자랑했습니다.
한국릴리도 “한번 복용하면 36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시알리스’가 강점이 있다”며 “‘DA-8159’와 약효 지속 시간이 비슷한 제품들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은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DA-8159’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을 내심 흐믓해 하고 있습니다. 회사 규모나 기술력 측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는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동아제약을 ‘경쟁자’로 인정하면서 간접 홍보가 되고 있기 때문이죠.
동아제약 관계자는 “요즘 ‘손 안 대고 코 푼다’라는 말과 ‘한 세력을 이용하여 다른 세력을 제어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송진흡 경제부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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