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업그레이드 행사’ ‘업그레이드 경품잔치’ 등의 이름을 내걸고 삼성전자 팬택&큐리텔 LG전자 SK텔레텍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벌이는 업그레이드 행사의 상당수는 알고 보면 제품의 결함을 수리하기 위한, 사실상의 리콜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그레이드 행사에서 멀티미디어 사용시 제품의 작동이 멈추는 현상을 수정했으며 팬택&큐리텔은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해주면서 가끔씩 발신과 수신이 안 되는 결함을 고쳤다.
SK텔레텍도 최신 모델인 슬라이드폰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행사를 진행 중.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처럼 부품을 바꾸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새 버전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리콜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제품의 결함을 보완한다면 리콜일 수밖에 없는 것. 업체들이 판매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일단 제품을 내놓은 뒤 업그레이드 행사라는 명목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셈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가능하면 리콜에 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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