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정보통신 전시회 ‘ITU텔레콤 월드 2003’의 기조연설에서 휴렛팩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다가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에 대해 던진 설명이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정보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이번 전시회는 노키아 모토로라 에릭슨 등 구미의 대형 업체들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업체들이 3세대 이동통신, 유비쿼터스, 방송통신융합형 홈네트워크 등 분야의 첨단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아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약진하는 아시아=이 전시회의 전시관은 모두 7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 KT LG전자, 일본의 NTT도코모 산요 소니,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등 아시아 업체가 포진해 있는 제4 전시관이 가장 성황을 이뤘다. 소니에릭슨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한 단말기(Z600)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마쓰시타는 74g짜리 초소형 카메라폰과 줌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교세라는 15mm짜리 초슬림형 카메라폰을 전시했다. NTT도코모는 무선인터넷 ‘i모드’ 서비스용 단말기를 대거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 세계무대에 기술력 과시=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3세대 단말기를 출품해 2.5세대 제품을 앞세운 일본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비동기식(WCDMA)과 동기식(cdma2000 1x EV-DO) 3세대 이동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단말기(SCH-W110)를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내외부 창을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로 꾸민 차세대 단말기도 공개했다. 가정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홈네트워크 제품도 선보였다.
KT와 KTF의 전시관에서는 ‘유비쿼터스 생활’을 주제로 유무선 통신 및 가전 솔루션들이 소개됐다. KT는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유무선으로 연결해 방문자 확인,인터넷 전화, 주문형비디오(VOD) 등에 활용하는 ‘홈게이트웨이’를 선보였다. LG전자는 110만화소급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등 3세대 단말기와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제네바=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