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외국인 2000억 순매도 하락세 주도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44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전날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빠진 데 이어 24일 종합주가지수마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잇단 기업실적 부진 경고와 ‘제2의 걸프전’ 발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스닥지수가 1996년 이후 최저치로 밀려난 여파가 컸다.

하지만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모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날보다 다소 늘어나 한가닥 반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거래소에선 한국과 미국의 주가 동조화에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외국인이 20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장 후반에 현물과 선물 가격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늘면서 그나마 마감 직전 670선으로 반등했다.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제외하면 기관도 순매도한 셈이다.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40여일 만에 31만원선으로 밀려났다.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차 등의 주가도 2∼4% 하락했다. 그러나 SK텔레콤 KT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은 외국인의 선별적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조금 올랐다.

뚜렷한 재료없이 삼성제약이 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쳤고, 대한생명 인수에 성공한 한화그룹주가 한화석유화학1우선주, 한화증권우선주, 한화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연속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대형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반짝했던 영풍산업 현대상사(이상 거래소)와 테크메이트 해룡실리콘(이상 코스닥) 등 ‘전쟁수혜주’는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신 일간스포츠와 로토토가 크게 올라 ‘아시아경기수혜주’라는 테마로 거론됐다.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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