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가 순식간에 580대로 주저앉으면서 한(恨)을 안고 객장을 떠났던 투자자들의 얼굴도 밝아졌다. 개인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 은행 등 금융주가 많이 올라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가슴에 쌓인 응어리를 단숨에 씻겨 줄 정도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도 못미더워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강도가 강하지 않았고, 개인과 기관은 오히려 순매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 거래대금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17.17포인트 오른 604.68에 거래를 시작해 상승폭이 커져 26.76포인트 오른 614.27에 마감됐다.
한미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신한지주(10.9%) 조흥은행(11.0%) 우리금융(9.8%) 삼성증권(12.8%) LG투자증권(11.1%) 삼성화재(6.9%) 등 금융주가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업분할을 발표한 동원산업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업은행(9.69%) 강원랜드(9.60%) CJ홈쇼핑(9.76%) LG홈쇼핑(7.5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 650선까지 상승할 수도 있겠지만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550선 근처까지 되밀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단기바닥은 확인됐지만 큰 바닥이 어디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개인은 겁먹고 있고 기관은 손절매 한 종목을 2∼3주 동안은 살 수 없어 주가가 급하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