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가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져 다시 630대로 밀렸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4·4분기(10∼12월) 예상실적이 3·4분기(7∼9월)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발표 등으로 외국인이 1187억원어치나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가 떨어질 정도로 투자심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 선수층이 얇아 주전선수 몇 명이 부상하면 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한국 스포츠처럼, 한국 증시도 외국인이 주식을 팔기만 하면 이내 하락할 정도로 취약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40포인트(2.05%) 떨어진 639.27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02포인트(2.10%) 하락한 47.64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는 이날 새벽 나스닥지수가 1300선을 회복하고 다우지수도 2.59% 오른 영향으로 12.87포인트 오른 665.54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TI쇼크’로 나스닥선물이 1.5%가량 떨어지자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내다 팔고(1616계약, 648억원)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의 닛케이주가평균이 3.22%, 대만의 자취안지수가 1.73% 떨어진 것도 주가하락 요인.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3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코스닥에서도 5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매물을 맞은 삼성SDI(8.19%) 국민은행(4.91%) 현대자동차(3.61%) 신한지주(7.55%) SK텔레콤(1.79%) 삼성전자(1.39%)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한 삼영은 1만47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시초가에 비해 3.40% 낮은 1만4200원에 마감됐다. 반면 신촌사료는 6.66% 오른 3285원에 마감돼 52주 동안 가장 높은 신고가를 나타냈고 서울가스도 6.62% 오른 2만1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보였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