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하락과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4일째 하락했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순매수해 하락폭을 줄임으로써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지만, 증시가 해외 변수에 좌우되고 있어 오름세로 돌아설지는 불투명하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은 오르고, 파는 종목은 떨어지는 등 외국인의 주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35포인트(0.51%) 떨어진 654.43에 마감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30포인트(0.63%) 하락한 47.1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현물과 선물을 모두 순매도해 종합주가지수를 한때 643.39까지 끌어내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선물을 사들이기 시작해 2659계약(1106억원)이나 순매수함으로써 지수 하락폭을 11포인트 줄였다.
주가변동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2조원을 밑돌았다. 외국인이 1265억원어치나 순매도해 주가가 하락했지만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물이 나오지 않았고, 주식을 사려는 사람도 좀 더 두고 보자며 관망세를 유지했기 때문.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으로 유가가 오름세를 보여 대한항공이 5.15% 떨어졌고 한진해운(1.6%)과 대한해운(0.63%)도 하락했다. 반도체값이 하락세로 돌아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0.72% 떨어졌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현대자동차(2.18%) 신한지주(2.67%) 대신증권(2.97%) 삼성전기(2.02%) 삼성화재(2.36%) 한섬(1.89%) 등은 하락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LG화학(0.90%) 하나은행(1.23%) LG석유화학(2.49%) LG카드(2.96%) 호텔신라(2.52%) 코리안리(4.37%) 제일기획(1.35%) 등은 올라 대조를 이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