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 발판을 마련했다. 10월 중순부터 한 달째 630∼680의 박스권에 갇혀 있던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을 강하게 뚫었다. ‘60일이동평균(673.90)’도 가볍게 뛰어 넘었고, ‘5일이동평균(669.13)’이 ‘20일이동평균(665.74)’을 밑에서 위로 뚫는 단기 골든크로스도 나왔다.
20일 증시에선 코스피200선물을 외국인이 3859계약(1684억원), 개인이 1374계약(570억원)을 순매수해 종합주가지수를 10.56포인트 끌어올렸다. 보험(3.13%) 건설(2.18%) 섬유의복(2.0%) 전기전자(2.01%) 업종이 많이 올랐다.
외국인이 11월 들어 SK 한국전력 LG전자 KT 삼성전자 LG건설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주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주가의 앞날을 밝게 했다. 뉴욕 증시가 18, 19일 이틀연속 하락했지만 주가가 저항선을 뚫고 상승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11월중 ‘새피’를 9000억원이나 넣어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아직도 걸림돌이 적지 않다. 20일 주가상승이 프로그램 차익매수(2034억원)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한계. 외국인과 개인들이 코스피200선물을 하루 간격으로 사고 파는 ‘단타매매’를 하고 있어 주가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이라크 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6주 연속 상승했던 미국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요소다. 상장·등록회사의 이익이 분기별로 줄어들고 있으며 고객예탁금이 8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도 갈길 바쁜 증시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해 증시는 12월30일에 폐장돼 거래일이 26일 남아 있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과 상승을 저지하는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연말지수를 결정할 것이다. 힘의 이동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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