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싸늘한 냉기가 흐르고 있다.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이나 기관은 없고 주식을 팔려는 개인은 봇물을 이뤄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서 일부에서는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EG 디지틀조선 등 19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755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소에서도 723개나 떨어졌다. 상승종목은 거래소 89개, 코스닥 72개뿐이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762억원, 코스닥에서 93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매도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외국인 매수가 거래소 782억원, 코스닥 84억원에 머물렀고 기관도 사실상 매도에 나서 주가하락폭을 크게 했다.
기관투자가는 이날 거래소에서 11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600만주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1750억원(매도는 22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1500억원가량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수가 몰린 종목은 소폭이나마 올랐다. 거래소에서는 S-oil(2.63%) 금강고려화학(3.75%) 한국가스공사(1.44%) 신도리코(2.18%) 하이트맥주(0.72%) 롯데칠성(0.97%)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하나로통신(1.15%) 이랜텍(2.64%) 등이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2.79%) 국민은행(-4.19%) 현대자동차(-4.34%) 등은 대폭 하락했다. LG전자(-4.88%) LG카드(-5.41%) LG화학(-7.22%) LG투자증권(-5.41%) 등 LG그룹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에서도 엔씨소프트(-8.59%) 새롬기술(-8.55%) 휴맥스(-6.78%) 다음(-6.70%) 등의 내림폭이 컸다. 한편 고객예탁금(20일 기준)은 전날보다 1322억원 줄어든 8조5535억원으로 7일 동안 8174억원이나 감소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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