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는 미국 나스닥지수 2,000선 붕괴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프로그램(15개 안팎 종목을 컴퓨터로 일괄 매매하는 방식)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주가지수가 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30여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자’ 주문을 낸 데 힘입어 장 마감 직전 900선을 넘어섰다.
개인은 762억원, 외국인은 67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387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전기·전자, 음식료, 기계 등이 올랐고 유통, 증권, 보험, 종이·목재 등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0.84% 오른 59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텔레콤은 1.01% 상승했다. 회사를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으로 분할하는 LG와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LG전자가 각각 6.46%, 3.13% 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 이후 연일 코스닥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들의 역할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모두 4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닉시스템(상한가), 피에스케이, 오성엘에스티 등 삼성전자 하청업체나 협력업체들이 주가상승을 주도했다. 4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의 후광(後光)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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