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호기자의 펀드탐방]공격적 선물거래…높은 수익률 자랑

한국선물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파생상품은 국채선물이다.

국채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이 예상과 달리 움직일 때의 손해를 피하려고 사고파는 것이 보통. 하지만 일부는 돈을 벌 목적으로 매매하기도 한다. 어느덧 채권 투자에도 선물거래가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

채권형 펀드 수탁액이 업계 10위권인 교보투신운용은 정통 채권 매매에 선물거래를 적절히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철진 운용역은 “일반적인 채권 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되 금리 전망이 확실하면 선물에도 과감하게 베팅해 수익을 올린다”고 말했다.

채권 선물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은 주식 선물 매매와 같다. 일정 기간 이후 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하자. 금리와 채권 값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앞으로 채권 값이 오를 것이고 따라서 지금 채권을 사야 돈을 벌 수 있다.

금리 전망에 자신이 없으면 채권 현물을 사면서 매도선물을 내놓는다. 금리 전망을 확신할 때는 현물과 선물을 함께 사면 더 높은 수익을 얻는다.

박인진 팀장은 “현물을 많이 매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선물이 더 빠르고 쉽게 매매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물을 이용한 채권 펀드 운용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물과 선물을 같은 방향으로 투자했다가 전망이 틀리면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팀장과 이 운용역은 “싸움을 하는 선수가 무기를 하나 더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어쨌든 지금까지 이 회사의 투자 전략은 성공적이다. 최근 1년 동안의 수익률이 3∼4%대에 불과한 채권형 펀드가 수두룩한 데 비해 이 회사에는 7.25∼8.43%인 펀드가 5개나 된다.

박 팀장은 “무엇보다 금리 동향을 잘 판단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관건”이라며 “지금까지는 유연하게 잘 대처해 왔다”고 스스로 평가했다.그는 단기금리 변동이 심한 최근 시장에 대해서는 “절대금리가 너무 낮은 상황이지만 금리의 추세는 내년 초에나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투신운영 채권형 펀드 기간별 수익률 (단위:억원,%)
펀드이름	펀드유형	설정액	6개월	1년
VISION21C파워장기채권G-2	공사채장기	1029	3.87	8.43
VISION21C파워중기채권G-2	공사채단중기	804	4.08	7.83
VISION21C파워장기채권G-1	공사채장기	139	3.74	7.63
VISION21C파워중기채권G-3	공사채단중기	1325	3.90	7.44
VISION21C파워중기회사채G-1	공사채단중기	381	3.95	7.25

자료: 한국펀드평가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