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의 필수품 ‘홈 서버’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도시바 소니 후지쓰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홈 서버 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홈 서버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홈 서버는 컴퓨터, 개인휴대단말기(PDA), TV, 오디오 등 가정의 정보기기와 가전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밖으로는 초고속인터넷과 연결시켜 주는 미래 가정의 핵심기기. 도시바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의 니시다 아쓰토시 사장은 “홈네트워크의 대중화로 홈 서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2, 3년 뒤에는 가정마다 고성능 대용량 홈 서버를 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개인용 디지털녹화기(PVR)에 기반한 홈 서버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 제품은 소니가 추진중인 ‘코쿤(CoCoon·Connected Community On Network)’ 프로젝트의 중심. 가정 내 가전 및 정보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으며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160기가바이트 분량의 영상과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홈미디어 센터’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홈미디어 센터는 DVD플레이어, TV, PC 등 가정 내 기기를 제어하고 영상과 오디오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홈 서버 기능의 미래형 PC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바는 홈 서버 ‘트랜스 큐브’를 선보였다. 무선인터넷 접속장치(AP) 기능이 있어서 데스크톱PC, 노트북PC, PDA 등 정보기기를 무선 랜으로 연결해 집안 어디에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다. 외출 중에도 PDA로 홈네트워크에 접속해 TV 프로그램을 예약 녹화하고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직접적인 홈 서버 개발보다는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 핵심 가전의 인터넷 기능을 강화해 홈 서버로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MS와 제휴하는 등 홈 네트워크 분야 국제 표준과의 호환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일본 후지쓰는 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홈네트워크용 서버 ‘패밀리 네트워크 스테이션’을 시장에 내놓았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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