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그룬왈드 IMF 서울소장 “내년 한국경제 순항”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19분


폴 그룬왈드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사진)은 24일 “내년에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는 좋지 않겠지만 6%가량 성장하는 등 여전히 순항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최근 몇 년간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성과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유연성이 많이 좋아졌고 시장자율규제 체제가 차츰 정착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 업종에 편향돼 있는 대만에 비해 수출기반이 다양한 것도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대해서도 “기업대출 편중을 벗어나 ‘선진국형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최근 통화정책이나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정부 부처 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통화정책에 대해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한국은행으로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부임한 그룬왈드 소장은 1998년 두 차례 IMF 조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외환위기 직후부터 한국 경제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은 이미 IMF로부터 빌린 모든 차입금을 상환하고 ‘IMF 완전 졸업’을 선언한 상태여서 그는 사실상 마지막 서울사무소장이 될 듯하다. 미국 컬럼비아대 박사. 한국에 체류한 지 1년이 되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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