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물]테일러 재무차관 "美 내년 성장률 3~3.5%"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16분


존 테일러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경제 현황과 세계경제의 앞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원대연기자
존 테일러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경제 현황과 세계경제의 앞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원대연기자
최근 미국 언론에 의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 재무부 존 테일러 국제담당차관은 24일 “내년에도 미국은 생산성 증가 등으로 3.0∼3.5%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일러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 주최로 열린 ‘미국 경제 현황과 세계 경제의 앞날’이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서 “지난해 불황이 닥쳤을 때 미국은 적절한 금리정책과 감세정책을 통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지난해 말부터 회복기에 들어섰다가 다시 주춤한 것과 관련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총생산(GDP)이 0.6%밖에 줄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 침체가 미미했을 경우 경기 회복 또한 완만한 것이 전형적인 경기 사이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對)이라크 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역사를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걸프전 때도 초기에는 원유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개입하면서 상황이 안정됐다”며 대이라크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일러 차관은 “한국은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높은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안정시켰으며, 과거 심각했던 금융권의 부실채권도 큰 문제없이 정리했다”면서 “이는 다른 국가들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며 한국경제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핵개발은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으로 미국은 한국 등 우방국들과 이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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