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추락 중이다. 사업은 제자리를 잡아가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해답은 ‘구조조정’에 있다. 적지 않은 인터넷 기업들이 아직도 10개 안팎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자회사들이 뭉텅뭉텅 손실을 내고 그 손실을 모회사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잔가지를 과감히 쳐내고 본업에 역량을 집중해야만 인터넷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면 과제는 구조조정〓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는 1999, 2000년 정보기술(IT)주 열풍 때 코스닥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았다. 돈은 많은데 막상 쓸 곳이 별로 없었던 이들은 각종 자회사를 만드는 등 여기저기 투자를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는 지분을 20% 이상 갖고 있는 자회사가 11개나 된다. 인터파크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11억원이었는데 지분법평가손실과 투자유가증권감액손실은 80억원이 넘는다. 여기저기 투자한 문어발식 확장이 지금 부메랑이 돼 모회사의 목줄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 올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사정은 마찬가지. 11개의 자회사가 낸 손실 탓에 올 상반기 지분법평가손실이 24억원이나 된다.
다이얼패드라는 자회사 때문에 두고두고 골머리를 앓는 새롬기술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100억원이나 되는 데다 자회사들 때문에 날린 지분법평가손실도 52억원에 이른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자회사가 이익을 다 까먹는 구조에서는 아무리 장사를 잘해도 모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라〓인터넷 업체의 또 다른 과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아야 한다는 점. 각종 서비스 유료화에 성공한 다음이 올 상반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나 아바타 서비스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네오위즈 등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은 모범적 사례.
반면 아직도 보유 현금 1700억원을 어디다 써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새롬기술이나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사실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인터파크는 수익구조를 찾지 못한 상태다.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 사용자의 기호가 워낙 빨리 변하는 까닭에 지금은 돈을 벌어주는 사업이 미래에는 어떤 애물단지가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오프라인과 연계사업, 다른 업체와 제휴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오재원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업체의 미래는 얼마나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주요 인터넷 업체 자회사 현황 | |||
회사 | 자회사(지분 20% 이상) | 투자회사(지분 20% 미만) | 상반기 관련 손실 |
인터파크 | 11개사 | 8개사 | -지분법평가손실 6억원-투자유가증권감액손실 77억원 |
다 음 | 11개사 | 6개사 | -지분법평가손실 24억원 |
새롬기술 | 8개사 | 7개사 | -지분법평가손실 52억원 |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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