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뉴아반떼 XD

  • 입력 2003년 5월 1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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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XD가 지난해 8월 2003년형 모델로의 마이너 체인지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뉴아반떼XD’로 거듭 태어났다.

배기량 1500cc급 소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아반떼XD의 장점은 무난한 디자인과 흠 없는 성능, 그리고 1위 업체 현대차의 정비서비스였다.

하지만 이는 또 아반떼XD의 한계이기도 하다. 남다른 디자인 및 주행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반떼XD가 아무리 좋아져도 시장점유율을 60∼70%까지 끌어올리긴 어렵다. 결국 계속 변형 신차를 내놓는 것이 필요하며 아반떼는 이 길을 충실히 밟아 왔다.

1.5 시승모델을 처음 받아 외부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외관은 매우 남성적으로 변했다. 차 길이는 겨우 15mm 늘어났지만 꽤 커진 듯했다. 커진 라디에이터그릴과 검은색 배경의 전조등은 강력한 인상을 준다. 차체의 전체 굴곡각도 더욱 예리해져 외관이 세련돼졌다.

실내에는 비상점멸등 스위치와 카드 홀더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경쟁차들과 달리 오디오 컨트롤 버튼이 여전히 운전대에 없고 1.5모델에 열선내장 좌석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2003년형 2.0 모델에 적용됐던 VVT엔진이 뉴아반떼XD에는 1.5모델까지 확대 적용됐다.

일반 엔진에 비해 최대 출력(1.5모델 107마력)은 5마력 정도 늘었고 가속 성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13.8kg·m)도 높아졌다.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으니 시원스럽게 달려 나간다.

하지만 커브가 많은 국도에선 최대토크 엔진회전수가 3000rpm에서 4500rpm으로 올라간 탓인지 변속이 다소 늦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이번에 아반떼XD에 처음 적용된 EBD ABS와 풀 TCS 등 첨단 제동장치는 급제동이나 급회전 때에도 차체를 훌륭히 잡아줬다. 이런 제동력과 차체 강화로 미국 신차평가(NCAP) 테스트에서 별 5개(최고 점수)의 충돌 안전도를 인정받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출장으로 서울∼충북을 오가는 사이 기름이 많이 줄어들었다. 연비를 살펴보니 1.5 자동변속 기준으로 L당 12km였다. 과거보다 떨어지지만 5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기준에 따른 것이라서 ‘나빠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반떼XD는 얼마 전 2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혼다 시빅은 그동안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 정도 성능과 발전 속도라면 아반떼XD가 혼다 시빅을 따라잡지 못하란 법이 있을까.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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