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의 견해 역시 조금씩 엇갈립니다. 용돈관리 교육에 정답이 없다는 뜻이지만 대체적인 경향은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용돈관리를 시작할 시점에도 대해 일부에선 “돈에 대해 질문하는 3, 4세”로 제시하는가 하면 “적어도 책임감을 아는 나이는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이런 논란에도 10세 이전을 출발점으로 보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자녀의 용돈관리 전문가인 미국의 재닛 보드너는 ‘부모들’이란 책에서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기는 10세까지이며 이후에는 또래집단의 영향이 더 크다”고 말합니다. 바브라 웰트맨도 ‘돈 관리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Raising Money-Smart Kids)’에서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 책임감을 알게 되는 나이인 6, 7세부터 용돈관리를 시키라”고 조언합니다.
‘얼마나 용돈을 줄 것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에선 아이에게 돈을 많이 주면 소중함을 모른다고 우려합니다. 하지만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주라’는 견해가 조금 우세합니다.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재정 결정(financial decision)’을 할 만큼 충분히 주지 않는 것이란 지적이 많았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베스트셀러로 선정한 ‘돈은 나무에서 자라지 않는다(Money Doesn’t Grow On Trees·닐 가트프레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옵니다.
“용돈이 재정관리 연습용이라면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줘라. 군것질하기에도 빡빡할 만큼 주어서는 ‘관리하는 훈련’이 되기 어렵다.”
아울러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지출영역이 있다면 이를 감안해 용돈의 규모를 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소비와 저축의 10%는 기부하기(자선활동)를 바란다면 적어도 이 부분을 더해서 용돈의 규모를 정하라는 것이지요.
용돈의 사용범위는 또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요. 96년에 발간된 ‘레몬에이드 스탠드’(에마뉴엘 모듀 저)에서 어느 정도의 지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용돈의 지출내용을 △군것질과 영화보기 등 취미생활 △차비 준비물 등 규칙적 지출 △신발 옷 등 불규칙한 지출로 구분합니다. 아이가 6∼9세가 되면 첫 번째 단계부터 시작해 10∼12세엔 두 번째로 범위를 넓히고 13세 이후엔 3단계로 넘어가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용돈관리는 아이의 능력, 그리고 부모의 가치관을 기초로 결정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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