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부자만들기]'저축교육'만큼 중요한 '투자교육'

  • 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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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사실 투자와 저축의 구분도 애매합니다. 저축은 꼭 필요한 돈을 모으는 과정이고, 투자는 저축하고 남은 돈이 있을 때 부동산이나 주식에 넣는 것으로 여깁니다.

최근 만난 국민투신운용의 개리 피터스 부사장(45)은 조금 이색적인 정의를 내놓았습니다.

“저축은 쓰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는 ‘훈련(discipline)’이며 투자는 뚜렷한 목적과 전략이 포함된 행위다.”

이 정의에 따르면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저축은 기초를 닦는 연습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숙기’에 이르면 투자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훈련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구나 현재의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저축에만 돈을 넣어둔다면 고수익을 포기하면서 경제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어린 시절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피터스 부사장의 네 딸이 머무는 룩셈부르크에서는 정부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저축노트(saving book)’라는 이름의 계좌를 만들어 약 1만5000원을 입금시켜 준다고 합니다. 세금 혜택과 금리도 높아 돈을 아껴 저축하고 싶은 의욕을 북돋웁니다.

피터스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위험이 따르지만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4명의 딸에게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필요한 돈(목표)이 얼마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어느 정도(전략)여야 하는지를 알려준 뒤 펀드에 가입시켰다고 하네요.

미국 시카고에 있는 스타인로 투신운용사가 운용하는 ‘스타인로 영인베스트 펀드’도 참고할 만합니다. 주로 11∼14세 어린이들이 가입하는 이 펀드는 매달 코카콜라 맥도널드 디즈니랜드 등 투자하고 있는 회사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팸플릿을 보내줍니다. ‘어느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가’, ‘요즘 펀드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알려줘 투자의 의미와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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