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선생의 엑셀스쿨]<1>우연한 첫 만남

《‘엑셀이 참 쓸모가 많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어려워서….’ 엑셀은 대단히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웬만한 개인용컴퓨터(PC)에는 다 설치돼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활용률은 5% 미만입니다. 엑셀 전문가인 우노(愚老) 허성덕(53)선생과 동아일보, 동아닷컴이 ‘엑셀맹’(盲) 퇴치에 나섭니다. 우노 선생은 LG그룹 임원진 대상 엑셀 강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 후원으로 엑셀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자신의 홈페이지(www.uno21.com)를 통해 1만여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엑셀 교육을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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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50년생입니다. ‘엑셀강의에 웬 늙은이?’ 하실 분도 계시겠지요. 어쩌다가 엑셀강의를 하게 됐는지 사연부터 말씀 드리지요.

제가 엑셀을 처음 구경한 것은 1996년입니다. 사업체를 꾸리던 중이었는데, 후배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한 직원이 칸이 여러 개 처진 화면을 보며 PC를 갖고 뭔가를 뚝딱거리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표에 숫자 몇 개를 쳐 넣으니까 총천연색 그래프가 덜커덕 뜨기도 하고 밤새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복잡한 계산과 분석이 순식간에 이뤄지더군요.

‘아, 이게 정보화구나.’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정보화’라는 게 인터넷에서 음란정보를 보든지 아니면 아이들이 게임이나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엑셀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주위에 떠돌아다니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 분석, 저장, 가공, 예측, 활용, 공유하는 게 진정한 정보화라는 것이지요. 또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엑셀이라는 것을 알고 저는 그 때부터 엑셀에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출장 길에 엑셀 관련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에 들렀는데, 그만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수가 엄청 많았던 데다가 ‘엑셀 프로그래밍’이란 생소한 제목도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한 번 결심한 일을 물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공부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느냐고요? 저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차리고 ‘엑셀’자가 들어간 책은 몽땅 구입했습니다.

그때 산 책을 한국에 돌아와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대부분 젊은이들도 이 엄청난 도구를 5%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엑셀을 공부하면 할수록 제 사고방식 자체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또한 신기했습니다.

막연하고 비구체적인 ‘통밥’으로 사업을 해온 제 자신이 무모하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제게 그런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 과정을 이제부터 매주 한 차례씩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맛보기로, 간단한 ‘인공지능’ 성적표를 만들어 봅시다.

먼저 엑셀에 다음과 같이 길동이의 성적표에서 각 과목의 점수를 입력합니다.

<그림1>

빨간색 칸에는 ‘average=(’라고 입력한 뒤 마우스로 국어에서 사회점수까지 긁어 간단하게 평균값 80.5점이 얻어졌습니다.

그런데 길동이는 다음 시험에서 산수 점수를 높여 평균 85점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산수를 몇 점을 받아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도구’ 메뉴에서 ‘목표값 찾기’를 클릭한 뒤 ‘수식셀’에 평균점수를 클릭, ‘값을 바꿀 셀’에는 산수점수를 클릭하고, ‘찾는 값’(목표값)에 85를 입력해보세요.

<그림2>

그리고 ‘확인’을 누르면 산수 점수가 83점으로 바뀝니다. 다른 과목을 똑 같은 점수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길동이는 산수를 83점만 넘으면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거지요.

컴퓨터 교육 전문가 uno21@uno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