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경제의 내수가 꾸준히 유지된 것은 상당 부분 디지털 가전제품 수요 덕분이라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 가전의 본격적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 주자는 단연 디지털TV이다.》
▽‘왜 디지털TV인가’〓전문가들은 TV 교체주기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가전으로의 본격적 시장 교체시점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과거 10년 정도였던 TV 교체주기로 볼 때 지난해부터 디지털TV로의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 교체되는데 보통 5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06년까지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의 고급화 현상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고화질, 고음질로 즐길 수 있는 DVD 영화와 디지털 위성방송 등 콘텐츠가 풍부해지는 것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안방극장인 ‘홈시어터’를 사려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
최근 논의가 활발해진 홈 네트워킹에도 디지털TV는 중추적 역할을 할 구성요소이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성장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휴대전화에 비해 디지털TV는 이제 걸음마 단계여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며 “하반기부터 관련 테마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TV 판매대수는 2001년 60만대에서 지난해 116만대로 233% 증가했다. 가트너그룹은 2005년에는 60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 새로 팔리는 TV 가운데 디지털TV 비중은 2001년 36%에서 작년에는 53%까지 커졌다. 또 2012년까지 전세계 TV 수요 17억대 중 6억대(35.3%)를 디지털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디지털TV 수혜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아남전자 등 대표적 생산업체와 함께 삼영전자 삼화전자 대덕GDS 이수세라믹 등 부품업체를 추천한다. 파인디앤씨와 삼성SDI 등도 성장세가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TV 업계의 과제는 가격 하락이다. 고가품은 아직까지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등 일본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LG투자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600만원을 웃도는 42인치 벽걸이용 디지털TV 가격이 300만∼400만원 정도까지 내려가는 시점부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시기는 내년 상반기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 가능성을 전제로 대덕DGS와 삼영전자의 6개월 예상주가를 현재보다 각각 30%, 20% 오른 1만5300원과 8700원으로 잡았다.
현대증권 오성진 투자전략팀장은 “디지털TV의 대중화와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 내수와 수출 모두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끝―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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