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1996년 LG전자에 ‘GW(Global Washer) 프로젝트팀’이 발족하면서 예감됐다. 당시 LG전자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드럼세탁기로 나아가리라 예측하고 연구개발, 상품기획, 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인력 10여명을 모아 드럼세탁기 개발을 시작했다. 1997년 수출을 개시한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지금은 초기보다 원가는 34%, 소음과 소비전력 등 품질은 75% 높아졌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 개발은 기업이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조하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경영학의 살아 있는 신화’ 피터 드러커는 기업의 목적이 ‘이윤 극대화’일뿐 아니라 ‘고객과 시장의 창조’라고 말했다. 기업은 고객의 욕구에 이끌려가는 객체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사기 컴퓨터 등 20세기의 많은 발명품들이 기업의 이러한 혁신 활동을 통해 탄생했다.
또한 세계적인 경쟁 체제와 변화하는 사회는 기업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제과업계에서는 동양제과가 가장 성공적인 경영혁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제과는 90년대 중반부터 업무재설계(BPR)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모든 영업사원에게 들고 다니는 컴퓨터를 지급해 가장 먼저 영업전산화를 추진했다.
관리회계부문에서도 ABC(Activity Based Cost)를 도입해 조직별 라인별 제품별 투입비용에 대한 프로세스 관리를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동양제과는 작년 매출액이 5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어났다.
패션직물업체였던 제일모직은 세계적인 화학 및 전자재료 업체로 변신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전 섬유산업 침체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제일모직은 사업구조 고도화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사업체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패션 의류부문의 고부가가치 전략과 성장사업으로의 진출을 병행해 전체 매출액이 1997년 1조98억원에서 2002년에는 1조9957억원으로 갑절 올랐으며 경상이익은 207억원 적자에서 1762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동양증권의 이희철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은 사장이 직접 직원들에게 회사 상황과 전략을 설명해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업설명회(IR)와 투명경영을 실천하는 등 다양한 경영혁신을 통해 오늘날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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