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의 경제이야기]홍권희/ “구글株 잡아라” 열풍

  • 입력 2004년 4월 28일 18시 50분


요즘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기업공개(IPO)다.

며칠 내에 기업공개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문 잡지 인터넷의 투자 관련 자료는 온통 구글 IPO에 관한 추측과 전망으로 가득하다. 구글닷컴에서 ‘구글 IPO’를 쳐 보면 무려 37만건의 자료가 뜰 정도. 관련 소문과 보도를 모아놓은 사이트(google-ipo.com)도 생겼다.

“시장의 돈을 끌어갈 것이냐, 시장에 새로운 돈을 끌어들일 것이냐.”

구글 IPO는 요즘 잘나가는 검색업체 등 인터넷 주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애스크 지브스닷컴은 올해 들어 143%, 룩스마트닷컴(search.looksmart.com)은 66%, 맘마닷컴(mamma.com)은 무려 368% 올랐다. 그런데 검색업계의 최고봉인 구글이 시장에 들어오면 이들 2, 3위 그룹의 검색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여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구글은 야후와의 경쟁을 위해 ‘G메일’이라는 이름의 1기가바이트짜리 무료 e메일 시험판을 이달 초 공개했다. 기업 내용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언론에선 IPO 규모가 250억달러로 닷컴기업으로는 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주간사회사로 모건 스탠리와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선정됐다는 것이 최근 소식.

투자자들의 관심은 구글 주식을 구할 수 있느냐는 것. 미국에선 개인이 IPO 주식을 손에 넣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보통 투자은행들이 IPO 주식의 공모가를 정하고 주식들을 증권사에 할당한다. 증권사는 최고 고객들에게 이 주식을 넘긴다. 대기업의 경영진 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보통. 인센티브, 때로는 뇌물성으로 볼 수 있는 거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더치 옥션’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전망한다. 가격별로 늘어놓아 마지막 주식의 매입 희망가격으로 모두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구글이 1990년대 닷컴주식 거품처럼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들은 구글마니아들에게 ‘주식 매입 전에 좀 더 생각하라’고 권한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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