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에서 데이비드 셀버그가 운영하는 차이나모터라는 기업이 발표한 이 계획은 세계 최대의 할인점인 미국의 월마트처럼 중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만든 제품을 값싸게 공급해 시장을 나눠먹겠다는 것. 이 경우 기본형 자동차 값이 1만달러(약 1150만원) 미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수입하려는 차는 중국 최초의 완성차 기업인 지리(吉利)그룹과 완리창청(萬里長城)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트럭 등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취급할 딜러를 모집 중이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1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데 비해 이 회사는 2만달러만 받고 있어 일부 딜러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문제는 품질. 셀버그씨는 1990년대 텍사스주에서 중국산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한다면서 대리점 15곳을 모집하기도 했지만 자동차 품질이 기준을 맞추지 못해 결국 실패한 적이 있다.
차이나모터측은 중국산 자동차가 올가을 이전에 미국의 안전기준을 맞추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미 상무부의 앨 워너 자동차산업국장은 “안전기술은 비싸며 안전기준을 맞추려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워너 국장은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오직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양질의 중국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것을 볼 기회가 곧, 조만간 올 것”이라는 전망을 빼놓지 않았다.
GM과 포드 등은 2020년을 전후해 중국 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마이카 붐’에 따라 급팽창하는 자동차 내수시장도 미국 언론에 자주 소개되고 있다. 1990년 베이징(北京) 모터쇼가 처음 시작됐을 때 외국차가 22종류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300종이 선보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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