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마다 한 층의 높이를 10∼30cm 높이는가 하면 급배기 시스템, 친환경 마감재, 개방형 평면 설계 등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업계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
시범단지 분양대행업체의 하나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시설과 평면이 대거 도입됐다”며 “동탄신도시가 미래형 아파트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높이기=일반 아파트의 실내 높이는 230cm. 동탄신도시에 들어설 일부 아파트는 실내 높이가 240cm에서 최고 260cm에 이른다. 한 층의 높이를 10∼30cm 높인 셈.
포스코건설은 실내 높이를 10∼20cm 높였다. 삼성건설과 우남종합건설도 각각 30cm, 10cm 높였다.
꼭대기 층의 실내는 더욱 높다. 포스코건설은 꼭대기 층의 실내 높이를 405cm로 설계했다. 우남종합건설도 꼭대기 층 실내를 40cm 높였다. 20층 기준으로 한 층의 높이를 30cm씩 높이면 전체 층수가 2개 층 남짓 줄어들어 분양할 가구 수가 줄게 된다.
반면 실내 공간이 늘어나고 시원해져 수요자에게는 유리하다.
▽평면 설계 경쟁=동탄신도시에서는 30평형대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아파트에 3.5∼4베이 설계가 적용됐다.
4베이란 거실과 방 3칸이 전면 발코니와 마주보는 설계. 전면 발코니에 접하는 면적이 늘어날수록 햇볕이 잘 들고 통풍에도 유리하다.
월드건설 한화건설 금강종합건설 등은 30평형대에 4베이를 적용했다. 30평형대에서 4베이 설계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3.5베이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건설은 거실과 방 2칸 및 안방의 일부가 전면 발코니와 접하는 3.5베이 설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3.5베이와 함께 개방형 평면을 적용해 자연 환기가 잘되도록 했다.
개방형 평면을 적용하면 아파트 앞뒤로 부는 맞바람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환기가 된다.
바닥을 두껍게 만든 것도 동탄신도시 아파트의 특징.
일반 아파트의 바닥 두께는 15cm 남짓이지만 동탄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 금강종합건설 등 많은 업체들이 바닥 두께를 18cm로 늘렸다. 바닥이 두꺼워지면 중량충격음(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릴 때 나는 소음)이 크게 감소한다. 또 바닥재에 기포콘크리트, 소음 방지재 등을 사용해 층간 소음을 줄였다.
삼성건설, 포스코건설이 대형 평형에 복층 설계를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웰빙 아파트=동탄신도시에도 웰빙 바람이 거세다. 우선 동탄신도시 전체가 녹지율(전체면적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4%로 높은 수준이다.
한화건설은 아파트를 지을 터에 있는 기존 녹지를 살렸다. 보전녹지가 단지 내에 위치해 자연 환경이 양호하다. 새집 증후군을 막기 위해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
롯데건설은 음이온을 방출하는 황토를 벽체와 바닥재에 사용했다. 황토 온돌을 깔면 항균 및 습도 조절 효과가 있다고 롯데건설은 설명했다.
삼성건설은 맥반석 자재와 친환경 페인트로 실내를 마감한다. 월드건설은 선택 품목으로 ‘광촉매’ 마감을 도입했다. 광촉매로 마감하면 빛을 받을 때 유해물질 분해 성분이 발생해 항균 및 살균 효과를 나타낸다고. 금강종합건설과 삼성건설은 인공환기시스템을 시공해 유해 공기를 줄인다.
이 밖에도 업체들은 단지 내에 독서실, 골프연습장, 입주자 전용 바(bar) 등을 마련한다.
모든 업체들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웰빙 아파트’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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