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축소… 주민-투자자 “시세급락 우려”

  • 입력 2004년 6월 29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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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 신도시 규모가 당초 480만평에서 150만평으로 대폭 축소된다는 소식에 신도시 예정지 주변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29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급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신도시 최종 계획이 어떻게 확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포시 장기동 ‘월드장기부동산’ 관계자는 “‘정부 말만 믿고 투자했는데 이럴 수가 있느냐’는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전하고 “신도시 규모가 줄어들면 이 지역 부동산 시세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동 ‘부동산랜드’의 정준호 대표는 “신도시 규모 축소 소문은 지난 주말부터 돌기 시작했다”면서 “전반적으로 술렁이고는 있으나 신도시 조성 계획이 어떻게 확정될지 몰라 일단은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신도시 규모 축소로 인해 신도시에서 제외되는 지역의 도로변 근린생활용지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본다.

최근 신도시 조성 관련 개발 호재로 땅값이 급등했던 대곶면 율생리 대명리 등지가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의 논밭은 최근 1년여 동안 평당 30만∼40만원에서 70만∼80만원으로 급등했다.

신도시 예정지 안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김포시, 인천 강화군 등 인근 지역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사 놓은 땅의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금 소유한 논밭이 신도시에서 제외될 경우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도시 예정지에 속해 있다가 막판에 제외되는 지역의 토지는 공시지가로 수용당하지 않게 되므로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발 규모가 미니 신도시급으로 축소돼 시세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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