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8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52달러 오른 배럴당 29.52달러에 거래돼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10달러 오른 35.40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24달러 상승한 31.4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제 유가는 작년 이라크전쟁 이후 최고가였던 올해 1월 수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이달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減産) 결정이 가격 형성에 현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라크전 이후 최고가는 두바이유의 경우 29.73달러(1월 13일), WTI는 36.06달러(1월 26일), 브렌트유 31.76달러(1월 23일)이다. 특히 OPEC가 이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OPEC는 18일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2·4분기(4∼6월) 중 OPEC산 원유의 하루 수요가 3월의 하루 생산량보다 315만배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급과잉 문제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뉴스는 19일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필요할 경우 OPEC가 지속적으로 산출량을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3월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4분기에 일시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겠지만 올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하루 140만배럴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해 고(高)유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구자권(具滋權) 해외조사팀장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어느 정도인지가 앞으로의 유가를 결정하는 변수”라며 “하지만 보통 2·4분기에는 원유 수요가 줄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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