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매장량 조사 나서…유가 안정 도움줄 듯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07분


이라크가 자국 석유 매장량 조사에 나섰다. 이라크 석유 매장량에 대한 정확한 자료 확보는 공급 불안으로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최근의 유가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5일 거대 기업을 포함한 최소 16개 회사가 북부 키르쿠크와 남부 루마일라 유전의 석유 매장량 조사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장량 조사 업체 선정은 10월까지 마무리될 예정.

이번 입찰에는 BP와 로열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는 물론 호주 업체 티그리스와 미국의 라이더스콧, 러시아의 루코일 등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한때 회장으로 몸 담았던 핼리버튼도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

이라크에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의 절반 정도인 115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매장량은 모르는 실정.

이 때문에 정확한 매장량 산출은 이라크 산업 재건의 첫걸음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낙후된 시설과 낮은 생산성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당국은 올해 말까지 하루 300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세웠으나 현재 200만배럴만 생산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석유 공급 부족 우려로 연일 최고가 기록을 깨는 현재의 유가를 잠재우는 데 ‘신뢰할 수 있는 매장량 자료’가 한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