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등 쌀수출국들 “석유값 올리면 쌀값 올려 맞대응”

  • 입력 2004년 8월 23일 19시 04분


‘고유가에는 쌀값 인상으로 맞대응하겠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계속되자 아시아의 주요 쌀 수출국들이 대응책으로 산유국에 파는 쌀값을 올려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카룬 키티사타포른 태국 상무차관은 이날 “(산유국들이) 석유를 비싼 값에 팔면서 쌀을 싼값에 사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조만간 쌀 수출국 대표들을 방콕으로 초청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중국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등과 협의해 쌀값 인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5개국의 쌀 수출물량은 전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행동만 통일되면 산유국과의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태국 정부의 계산이다.

그러나 산유국들은 대부분 쌀을 주식(主食)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쌀값 인상이 얼마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룬 차관은 나아가 산유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무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對)산유국 수출용 고무 가격의 인상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는 올해 7차례에 걸쳐 석유 소매가격을 20% 이상 인상했는데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자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속을 태우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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