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油價 초강세… 한때 40달러 돌파

  • 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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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油價)가 한때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거래된 미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先物)가격은 장 초반 한때 전날보다 0.68달러 오른 40.0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폭이 줄면서 39.93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 가격은 걸프전 발발 직전인 1990년 10월 11일 배럴당 40.42달러를 기록한 뒤 줄곧 40달러를 밑돌았다.

또 7일 런던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보다 0.47달러 오른 배럴당 37.00달러에 장을 마쳤다.

현물도 강세를 보여 WTI는 0.58달러 상승한 39.98달러로 4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으며 브렌트유는 0.27달러 오른 37.24달러,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05달러 높은 34.5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강세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의 휘발유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시설에 대한 테러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된 때문으로 해석됐다.

한편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增産)을 시사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나세리 석유장관은 8일 “현재 하루 2350만배럴로 책정된 생산쿼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만의 알 람히 석유장관도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에서 안정될 경우 산유국과 소비국 모두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고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도 “OPEC가 생산 쿼터를 확대할 경우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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