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WTI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2달러 떨어진 39.42달러에 마감됐다. WTI가 40달러 이하로 하락하기는 이달 10일(38.92달러)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27달러 떨어진 36.85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0.63달러 하락한 34.66달러에 장을 마쳤다.
선물(先物) 시장에서도 WTI와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26달러, 0.83달러씩 내렸다.
이날 국제 유가는 다음달 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증산(增産)을 결의할 게 확실시됨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27일 “유가 안정을 위해 생산쿼터를 하루 200만∼23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28일 “OPEC가 한시적으로 석유 쿼터 상한선을 철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내용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석유공사 구자권(具滋權) 해외조사팀장은 “OPEC의 증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최종 발표 이전까지는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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