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先物) 가격도 시간외거래에서 처음으로 44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계속 치솟으면서 수출 물가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37.06달러로 전날보다 1.09달러 올랐다. 이는 종전 최고가격인 5월 13일의 36.23달러보다 1달러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두바이유 ‘10일 평균가격’도 35.30달러를 기록해 고(高)유가 비상대책의 3단계 발동 시점인 35달러를 돌파했다. ‘10일 평균가격’이 35달러를 넘은 것은 6월 7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석유공사 구자권(具滋權) 해외조사팀장은 “세계적인 석유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내 테러 발생 우려가 높아지면서 두바이유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WTI 선물 9월 인도분이 3일 오후 시간외거래에서 전날 정규시장 종가(終價)보다 0.34달러 오른 44.1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983년 뉴욕에서 석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WTI 선물은 전날에도 0.02달러 오른 43.82달러로 마감돼 사상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깨뜨렸다.
WTI 현물 가격도 2일 43.73달러로 전날에 비해 0.11달러 올랐다.
석유 전문가들은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릴 여력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제유가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푸르노모 유안기스토로 OPEC 의장은 “OPEC 회원국들이 당장 증산에 나설 여력이 없다”며 “OPEC 석유장관들이 9월에 만나 원유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