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42달러 오른 배럴당 48.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현물거래 사상 최고가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50달러에 바짝 접근한 것이다.
이날 WTI 가격은 지난달 말보다 7.96달러, 지난 주말보다 3.52달러나 높은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44.40달러로 전날보다 0.50달러 상승했고 전날 40달러를 넘어섰던 중동산 두바이유도 0.11달러 오른 40.39달러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선물가격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9월물이 1.43달러 오른 48.70달러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가 1.30달러 상승한 44.33달러에 각각 거래가 종료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라크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시장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일자 ‘오일 쇼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오일 쇼크’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47달러에 육박한 WTI 가격은 2000년 이후 평균 가격인 29달러에 비해 62%나 오른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오일 쇼크가 세계적 경기후퇴(recession)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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