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의 제조업체 1315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3·4분기(7~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89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前)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BSI 전망치는 작년 1·4분기(1~3월) 이후 100을 밑돌다가 올 2·4분기(4~6월)에 105를 기록,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으나 3·4분기에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3대 경제 악재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4분기 BSI 전망치 중 수출(106)은 2·4분기(109)에 이어 기준치를 웃돌았으나 내수는 88로 전분기(103)에 비해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양극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전자·반도체와 전기기계 등 일부 업종은 호전될 것으로 조사됐으나 섬유와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 등 대부분의 업종은 내수 부진 및 불확실한 대외 여건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2·4분기 BSI 실적치는 85로 1·4분기(79)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2002년 4·4분기(10~12월)이후 7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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