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회사가 내놓는 연비와 실제 연료 소모량이 차이 나는 이유의 하나도 운전 습관 때문이다. 자동차회사는 급출발, 급제동, 급가속 등을 최대한 억제한 상태에서 연비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운전 방법과 습관을 소개한다.
▽주유는 아침 일찍=새벽 무렵은 연료의 팽창이 가장 적은 때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아침 일찍 주유하는 게 L당 몇 원 싼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은 주유를 피하는 게 좋다. 연료탱크 안에 물방울이 맺힐 수 있기 때문이다. 1회 주유량은 연료탱크의 3분의 2 정도가 적당하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그 무게만큼 기름 소모량도 늘어난다.
▽차량의 관성 주행을 최대한 이용=차량 배기량에 따라 다르지만 엔진 회전수가 1500rpm 이상인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놓는 순간 연료 분사가 정지된다. 이를 ‘컷오프(Cut Off) 구역’이라고 한다. 정지선을 앞에 두고 적당한 거리에서 가속 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공짜’로 운행하는 효과를 본다. 하지만 rpm이 공회전 때의 수준으로 떨어지면 연료 분사가 다시 시작된다.
▽적절한 기어 변속=2500rpm 전후에서 변속을 하는 게 좋다. 또 변속 후 2000rpm 이하로 주행하면 오히려 연료 소모량이 늘어난다. 수동 변속기의 경우 시속 20km 단위로 변속하는 것보다는 15km 단위로 바꾸는 게 7∼10%가량 기름이 덜 든다. 자동 변속기에서는 기어 상태를 ‘1’에서 시작해 ‘2’로 바꾼 뒤 ‘D’ 모드에 도달하게 하는 게 처음부터 ‘D’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네거리에서 1∼2분 동안 신호를 기다릴 때는 자동 변속 차량의 기어는 ‘N’에 두는 게 D보다 5∼10%가량 기름이 적게 든다.
▽적당한 예열과 쓸데없는 공회전 금지=엔진이 예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몰면 연료가 많이 든다. 차량 온도계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워밍업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겨울철은 3분, 그 밖의 계절에는 1∼2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것도 연비를 낮추는 요인이다. 공회전 상태에서 연료는 1분당 10∼20cc가 든다. 따라서 1분 이상 정차할 때는 엔진을 끄는 게 좋다.
▽‘3급(急)’은 금물=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은 연료의 과다 소비는 물론 타이어의 마모도 촉진시킨다. 급출발이나 급제동 때는 정상 주행보다 연료가 30% 정도 더 든다. 배기량 2000cc급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보면 급출발을 10번 하면 100cc, 급가속 10회 때는 50cc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
▽부품 정비=타이어는 자동차 회사가 권장하는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적정 공기압은 자동차 운전석 문에 PSI(제곱인치당 파운드) 단위나 대기압 대비 압력 등으로 기재돼 있다. 또 점화 플러그를 점검하거나 에어클리너를 교체하면 5∼10% 정도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이 밖에 주행거리와 기후조건 등을 기록해 연료 L당 주행거리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연비가 갑자가 나빠지면 차량이나 운전 방법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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