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대체 에너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그러나 유가 급등에 힘입은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는 경계론도 적지 않다.
10일 서울증시에서 대체 에너지 관련주는 시장과 거꾸로 움직이며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풍력발전소 관계사를 보유한 유니슨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빙축열 냉방시스템 제작업체인 이앤이시스템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이틀 연속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쓰레기 매립장의 가스를 이용한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서희건설의 주가도 이날 상한가를 치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소규모 열병합 발전시스템 관련 업체 케터넥은 장 초반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전날보다 5.47%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유가가 치솟을 때마다 거론되는 단골 종목.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만 반짝 상승에 그치는 일도 적지 않다. 또 대체 에너지 관련 사업도 아직 자리를 잡은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
서희건설의 주가는 유가가 급등한 3월 중순부터 강세를 보이며 지난달 8일 1865원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30일 875원까지 폭락했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최근 고유가로 대체 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단기 테마주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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