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유사제품은 선박에서 사용하는 고황분 경유와 시너 등을 마구 혼합한 제품으로 거리 곳곳에서 운전자를 현혹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사는 이모씨(43)는 최근 집 근처인 엑스포과학공원 근처에서 유사 휘발유를 주입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주입한 뒤 1시간 가량 지난뒤 차량 엔진부위에서 심각한 노킹음(금속성 소리)이 발생해 하루 뒤 정비업체를 찾아가자 “불량 연료 사용에 따른 피스톤 손상”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서구 도마동에 임계환씨(41)도 역시 비슷한 연료를 사용했다가 차량 떨림 현상이 심해져 피스톤과 밸브를 교체해야 했다. 임씨는 “거리에서 ‘ℓ당 990원’이라고 씌여 있길래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연료 첨가제인줄만 알고 넣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휘발유 소비 급증에 편승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톨루엔, 등유, 고황분경유, 벤젠 등 비관세 석유화학제품을 아무렇게나 혼합한 뒤 마치 유사휘발유인것처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예방법=최근 등장한 유사제품은 세녹스 LP파워 ING처럼 상표명을 표시하지 않는다. 대개 한적한 거리에서 ‘ℓ당 990원’, ‘ℓ당 940원’이라고만 쓴 종이 안내판을 사용한다. 판매하는 차량번호는 잘 보이지 않게 물건 등으로 가린다. 이동하면서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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