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는 국민의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부동산시장에도 엄청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우선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원주택이 다시 각광받고 펜션, 레저타운, 주말농장 등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높은 권리금이 붙었던 대도시 사무실 밀집지의 식당가와 시세가 고공 행진을 거듭했던 대도시 대형 아파트 등에는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인기를 모을 상품=우선 전원주택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원주택 전문업체는 올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만6000여명의 60% 이상이 “주5일제가 시작되면 3년 이내에 전원주택으로 옮기겠다”고 대답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들지만 일주일에 이틀을 온전히 묵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전원주택을 주(主) 주거지로 삼는 직장인들이 늘어날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여가시설 수요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라면 서울 외곽의 도로망이 확충되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양평군 가평군 동두천시 여주군 안성시 평택시 일대와 중부, 영동고속도로 주변 등지를 우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급 별장형 민박인 펜션은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기 강원 제주 충남 등지에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만평 이상의 단지형 펜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10개에 불과했으나 올 8월 말 현재 51개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한다면 강원 평창군 홍천군 인제군, 제주도 등지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주말에 이용할 주말농장이나 레저타운 개발도 주5일제가 본격화될 경우 특수가 예상되는 상품들이다. 건설업계는 이미 이 같은 변화를 예상하고 레저타운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 규모가 커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갖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쇼핑과 함께 볼거리, 놀 거리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형 테마상가나 원스톱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상가 등의 전망도 밝아질 전망이다. 또 ‘주말 상권’으로 불리는 대학로, 신촌, 강남역, 신천, 영등포, 신림동, 천호동 등 유흥가가 밀집한 역세권과 대학가도 특수가 기대된다.
이 밖에 전원생활을 즐기는 직장인이 주중에 귀가가 힘들 때 머물 수 있는 도심의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도 특수가 기대되는 상품이다. 일본에는 이런 1인용 소형 아파트가 꽤 많다. 특히 지하철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은 임대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펜션 주말농장 등의 원재료(原材料)에 해당하는 농지의 인기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은 주5일제 도입에 대한 기대심리로 이미 가격이 급등한 상태여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인기 하락이 예상되는 상품=우선 사무실 밀집지역의 상가를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은행권이 주5일제를 실시하면서 서울 여의도, 강남 테헤란로 등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의 상가는 인기가 좀 떨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주5일제가 모든 산업계로 확대 적용되면 대도시 도심지 사무실 주변 상가는 비슷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전원주택의 주된 수요층이 대부분 40대 이상의 고소득 계층임을 고려할 때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아파트는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가격 하락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따른 부동산상품별 기상도 | |
구분 | 상품 |
뜰 상품 | 전원주택, 펜션, 레저타운, 농지, 대형 테마상가, 원스톱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상가, 역세권 상가,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
질 상품 | 사무실 밀집지역 상가, 대형 아파트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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