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토론마당]로또복권 1000원으로 인하

  • 입력 2004년 2월 10일 18시 52분


▼청소년 등으로 구매연령층 더 넓어질것 ▼

.로또복권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릴 경우 1등 당첨금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질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복권시장의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계산’에 불과하다. 누구든지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을 좋아한다. 가격이 반으로 내린다면 로또복권 소비가 늘어나고 로또복권 구매층의 연령대가 한층 더 넓어질 것이다. 1000원으로 내리기 전에는 다른 복권들에 비해 가격이 비싸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과 고정수입이 없는 청소년들까지 이번 기회에 “얼싸 좋다” 하고 로또복권 구매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복권시장의 균형발전에도 역행할 가능성이 높은 로또복권 가격 인하는 철회돼야 한다.

홍중한 고등학생·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당청금 감소…서민의 작은 재미 왜 빼앗나 ▼

필자는 아직까지 복권을 구입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로또복권이라 하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고액의 당첨금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로또복권은 고액의 당첨금이라는 특성을 갖고 복권계의 ‘명품’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부의 로또가격 인하정책은 서민이 누릴 수 있는 작은 재미를 빼앗는 처사다. 로또복권 판매가격을 1000원으로 낮추더라도 정부가 기대하는 복권시장 균형발전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두 마리 토끼 중에 한 마리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경쟁력이 떨어지는 복권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로또복권은 기존대로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정우 대학생·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4동

▼1년밖에 안된 제도 정부 스스로 뒤집다니 ▼

경쟁력 없는 복권은 과감히 퇴출시킨다는 정책에 따라 탄생한 게 로또복권이다. 시행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제도를 정부 스스로 뒤집는다는 것은 문제다. 현 정부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행심 조장이 문제라지만, 사행심을 부추기는 게 로또뿐인가. 경마나 경륜, 카지노는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인가. 정선 카지노에 가면 가사를 탕진하고 본전이라도 찾으려고 눌러앉은 사람들이 있고, 경마에 빠져 가정이 파탄난 사람도 적지 않다. 로또 가격 인하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 로또는 구입자가 스스로 번호를 선택하는 ‘매력’이 있는 만큼 가격을 내린다고 해도 시장점유율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현 회사원·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1동

▼안내 ▼

다음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동성애 삭제 논란’입니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최근 청소년보호법시행령 제7조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기준에서 동성애 부분을 삭제한 개정령을 입법예고했습니다. 개정령이 확정되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간행물윤리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의 인터넷·도서·영상물 심의기준도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동성애를 변태가 아닌 정상적 행위로 받아들이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를 긍정 평가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동성애를 미화하는 풍조를 조장해 성적 호기심이 많고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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