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터넷 등에는 ‘대박’의 꿈을 맞히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하는 등 전국이 ‘로또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확산되는 로또 광풍=‘로또 대박’을 잡으려는 비법이 인터넷을 뒤덮고 있다. 4일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로또복권 관련 카페는 무려 23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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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3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이들 카페에는 ‘나만의 고유번호로 승부를 건다’, ‘이번에는 이 번호를 노려라’, ‘패턴이 있어야 한다’ 등 가지각색의 전략을 설명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자동으로 번호를 추출해주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했고 꿈풀이를 통해 번호를 해석하는 방법, 생년월일을 활용하는 것 등 기발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 아홉회 동안의 당첨번호를 분석하는 과학적 ‘가설’이 등장했는가 하면 번호추첨에 사용되는 공의 마찰력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글도 올랐다.
한 네티즌은 “다른 사람이 고르지 않은 번호를 고르려면 토요일 마감 1분 전에 자동번호선택을 통해 구입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외의 로또 당첨 번호를 분석한 결과도 게시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로또는 과학이 아니라 운”, “복권을 산 뒤에는 목욕재계하고 산을 찾아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재수론’에 무게를 실었다.
▽판매현황=국민은행에 따르면 로또복권은 3일 하루 전국에서 205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지난주 월요일(1월27일) 판매금액 46억원의 4.45배에 달하는 것. 설 연휴이자 일요일이었던 2일에도 지난주(5억5000만원)의 4배에 가까운 약 20억9000만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로또복권은 통상 주초인 월요일보다는 주 후반에 많이 팔린다”며 “이번 주 판매금액은 지난주의 4배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지역별 판매량은 서울과 수도권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당첨 확률=로또복권의 1등 당첨확률은 814만5060분의 1. 따라서 이 같은 경우의 수로 복권을 산다면 이론상 당첨 확률은 100%가 될 수 있다. 이만한 복권을 사는 데 드는 돈은 162억9012만원. 확률대로라면 1등에 1장, 2등에 6장, 3등에 228장, 4등에 1만1115장, 5등에 18만2780장이 당첨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복권사업팀 담당자는 “헛된 꿈”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1인당 구입할 수 있는 한도가 10만원인데다 이를 어기고 다량을 구입했더라도 1등 당첨자가 4명만 나오면 본전이며, 5명부터는 크게 밑지는 장사라는 것.
현재 판매추세라면 이번 주 당첨자는 10명 가까이 나올 것으로 은행측은 확신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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