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입사 김영주씨 “전공-업무 연관성 강조했죠”

“한국 기업의 윤리의식 회복을 선도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입사한다면 대학 시절 전공했던 심리학을 바탕으로 영업 분야 국제협상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의 신입사원인 김영주씨(27·사진)가 입사 지원 당시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한 부분이다. 중앙대 심리학과 95학번인 김씨는 지난해 말 입사해 현재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시스템 총무팀 인사파트 이택삼씨는 “사전조사를 해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입사했을 때 해야 할 일에 대한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했다”고 김씨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했다.

김씨가 입사한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지원서를 제출한 지원자는 3500여명. 하지만 회사와 업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많지 않았다는 것. 45명만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 기회를 잡았다.

김씨는 신세계그룹의 모체인 백화점의 이미지와 자신의 다소 보수적인 성장배경 및 섬세한 인간관계가 공통점을 갖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머니를 모시고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자랐기 때문에 윗사람에 대한 공경과 예의가 몸에 배어 있다”고 말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성실한 생활태도를 지녔기 때문에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 믿음이 두터웠다”고 강조했다.

또 왜 자신이 마케팅 분야 업무에 맞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차분하고 진지하고자 노력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면 성실하고 꾸준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의 경우 1차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가장 높다. 서류전형 결과는 최종 판정에도 30% 정도 반영된다. 김씨는 “실용학문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마케팅 분야에서는 사람간의 관계와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씨는 “전공과 업무를 분명하게 연관시킨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