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A8면에서 ‘정치권, 1000원→1원 화폐단위 변경 추진’ 기사를 읽었다. 원화가 선진국 화폐에 비해 돈의 가치가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화폐단위를 바꾼다고 원화의 가치가 절로 올라가는 게 아니다. 화폐단위를 1000 대 1로 낮추면 900원짜리 제품이 0.9원이 되는데, 이 경우 1원으로 올려 파는 등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기업들은 화폐단위 변경에 따른 복잡한 회계처리와 물건값 조정 등으로 상당한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다. 현행 화폐단위가 도입된 지 30년이 지나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등의 이유로 가볍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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