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한국농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 전남여성농민회,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쌀생산조정제 시행반대와 농업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광주전남 농업관련단체 연석회의’는 4일 긴급 성명을 통해 수매가 인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쌀 생산량의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곡수매가 인하는 농민들에게 쌀농사를 그만두고 죽으라는 선언과 다름없다”며 “정부의 살농(殺農)정책에 맞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농 전북도연맹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의 결정은 농민의 현실과 아픔을 도외시한 것으로 쌀농업 포기를 가속화해 식량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며 “국회는 생산비가 보장되고 농민의 쌀농사 의지가 회복될 수 있도록 수매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곡수매가 인하 결정에 대해 농민들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노수영씨(55·전남 장성군 삼계면)는 “기름값과 물가, 농기계 수리비 등은 매년 오르는데 뚜렷한 소득보존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쌀값만 내리는 정부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며 “생산비도 못건지는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들은 7일 조선대 자연과학대 대강당에서 시 군 농민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03 농민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반대 및 추곡수매가 인하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14일 전농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개최하는 전국농민대회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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