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익 올린 대형주 펀드
동양투신운용의 모아드림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51.71%의 수익률로 수탁액 500억 원 이상의 대형 주식형펀드 가운데 4위권을 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전형적인 대형주 위주의 펀드이다. 자산의 80%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베스트먼트(MSCI)지수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 등 세계적인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투자한다.
나머지 20%는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를 사용해 주가가 싼 종목을 매수한다. 하지만 이 20%도 ‘중소형주에만 투자한다’는 식의 제약이 없어 대형주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이 펀드는 사실상 순자산의 대부분을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는 셈.
다만 이 펀드는 대형주 펀드로는 수탁액이 1000억 원에 못 미칠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13일 현재 이 펀드의 수탁액은 919억 원이다.
○ 남들과 다른 ‘마이 웨이’ 고집
지난해 수익률 상위를 휩쓴 펀드는 대부분 중소형주 위주의 펀드였다.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대형주 펀드들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모아드림펀드가 집중 투자하는 MSCI 및 FTSE 지수에 편입된 85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도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모아드림펀드는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투자 대상은 비슷했지만 투자 비중과 매매 타이밍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다른 대형주 펀드들처럼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적당히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즉 남들과 비슷하게 펀드를 만들어 남들만큼만 하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대신 85개 종목을 후보군에 넣고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종목을 분석한다. 그리고 각 영역을 맡은 펀드매니저들이 자신의 영역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 이 점수는 전체 회의에서 다시 평가받는다. 그리고 이 점수를 종합해 어느 영역에 얼마만큼 투자할지를 결정한다.
이때 업종별 시가총액이나 기업 규모 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국내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높다고 IT에 많이 투자하는 식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 방식 덕분에 모아드림펀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금융주가 폭등할 때 금융업종 비중을 13%까지 높여 상대적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
동양투신운용 한상수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보다 종목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런 원칙으로 선입견을 배제하고 철저히 기업 가치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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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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