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증시에서 투자자에게 웃음이라도 주려는 듯, 전쟁 기미만 보이면 증시에 관련 우스개가 떠돈다. 이른바 ‘중동 전쟁 수혜주 추천 시리즈’.
세계적인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는 “전쟁이 나면 군인들이 콘돔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우스개 추천 종목 1순위에 오른다.
“이슬람 국가에서 콘돔은 무슨”이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때마다 “미군 병사들은 총기에 모래가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콘돔으로 총구를 덮어 둔다더라”는 그럴듯한 반론이 나온다.
중동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대륙제관이 주목받는다. 물론 캔에 든 휴대용 부탄가스가 실제 기름을 대체할 연료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른 이야기지만 대륙제관과 유니더스는 오공(본드 제조회사)과 함께 방학만 되면 ‘청소년 탈선 수혜주’로 꼽히기도 한다.
크레인 등을 만드는 광림특장차(사명을 광림으로 변경)는 과거 한때 ‘특수장갑차’를 만드는 회사로 잘못 알려져 전쟁 수혜주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2003년 이라크전 이후 미군의 중동지역 철수 문제가 이슈가 됐을 때 미군이 철수를 연기하자 엉뚱하게 ‘안철수연구소’가 추천 종목 시리즈에 올라오기도 했다.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