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만 따지면 코스피지수가 유리하다. 코스피지수는 약 47%만 더 올라도 2,000 고지에 오르지만 코스닥지수는 약 63%가 올라야 1,000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추세를 타면 엄청난 속도로 주가가 오르는 코스닥의 특성상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무튼 양대 지수가 2,000과 1,000 선을 동시에 밟는 이른바 ‘2,000-1,000’ 시대가 그다지 머지않다는 분석이 흥미를 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코스피지수가 2,000에 도달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지만 코스닥지수는 이미 1,000 시대를 한번 경험해 봤다.
코스닥지수는 1997년 출범 당시를 100으로 잡고 산출했는데 2000년 초 코스닥 열풍이 불면서 지수가 290을 돌파했다.
그런데 이후 코스닥시장이 급락하며 지수가 37까지 하락하자 코스닥시장은 지수에 무조건 10을 곱해 37이던 지수를 370으로 만들어 버렸다.
즉 지금의 코스닥지수 610은 과거 기준으로 하면 61인 셈이다.
따라서 2000년 코스닥 최고 기록이었던 292.55는 요즘으로 따지면 2,925.50이나 된다. 코스닥지수가 한때 3,000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는 얘기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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