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때 단체선물을 보내려고 하는데 가격이 얼마냐”는 문의가 온다는 것.
이런 선물회사에서는 당연히 추석 선물을 팔지 않는다. 이들이 다루는 선물은 주고받는 선물(Gift)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 거래 방식인 선물은 영어로 표기하면 ‘미래’라는 뜻의 ‘Future’다.
글자 그대로 어떤 상품을 지금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어떤 날에 어떤 가격으로 거래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해 두는 것이다.
따라서 주가지수선물은 지금의 지수가 아니라 미래(만기일) 지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투자자들이 서로 예측해 미리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지수선물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다는 것은 ‘미래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최근 주가지수선물시장이 요동치면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을 두고 증시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왜그 더 도그(wag the dog)’ 현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꼬리가 가끔 몸통을 흔들 수는 있어도 꼬리가 몸통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꼬리는 꼬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잡하게 선물의 변화를 이용해 단타 매매로 돈 벌 생각 하지 말고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으면 미래 전망이 밝고, 그 반대면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정도로만 간단히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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